크로아티아에서 몬테네그로로 넘어가는 길이었다.
자전거로 여행하는 한 독일인 가족을 만났다.
한국에서도 자전거 여행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일반적이라고 보기에는 아직은 무리지 않나 싶다.
특히 젊은 친구들이 군대 가기 전이나 군대 다녀와서 복학하기 전에
국내나 국외를 여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휴가를 한 달씩 받을 수 있는 유럽인들이 부러울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내 생각이라기보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반응)일 수 있겠지만,
그 위험한(?) 자전거 여행을 어떻게 그 어린 딸과 함께 할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부모의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솔직히 이 가족이 부럽다.
나도 언젠가 내 가정이 생겼을 때,
딸과 아들과 함께 자전거 타고 여행다닐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사진 속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전거를 살펴보니,
한 20-30년 된 자전거라고 한다.
기어도 없는 건지 어머니는 오르막길에서 자전거를 낑낑대며 끌고 간다.
비싼 자전거가 없다는 것이, 또는 아이가 있다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일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생각의 차이일뿐.
여행 중에 자전거로 여행하시는 연세 지긋하신 분들도 많이 만났다.
예순이 훌쩍 넘으신, 가끔은 일흔도 넘으신.
나이에 비해 아주 젊어 보이신다.
마음이 젊으시기 때문이 아닐런지.
그 앞에서 내가 감히 나이 먹어서 힘들다는 말을 할 수는 없다.
어느 광고 카피처럼,
나이는 그저 숫자일뿐.
많은 사람들이 핑계 대기 바쁜 것 같다.
나이가 많아서, 좋은 자전거가 없어서, 가족 때문에,
여행자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체력이 안 돼서.
자전거 여행에 관심이 전혀 없다면 모르겠지만,
일생에 한 번 정도 자전거 여행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나는 그냥 질러보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다음 휴가 때는 해외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족과 함께 근처 경치 좋은 곳으로
자전거 여행을 가서 추억을 남겨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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