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5일 금요일

비난








사실 잘 하는 게 많지 않다.

그래도 잘 하는 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잘 하는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비난




비판이라고 착각하며 비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도 아주 신나게 한다.

알고 보면 사실 나

욕도 되게 잘한다.

어린 시절부터 또래들과는 조금(어쩌면 많이) 달랐던 것 같다.

달랐을 뿐이지, 나았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나 자신에 대해 내가 객관적일 수는 없을 테니까.

달라지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똑같은 걸 재미없어 했었을 수도.

여전히 나

비난

잘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비난을 여전히 하고는 있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약해진 것 같아.

비난하기에 앞서

왜 그렇게 된 걸까,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게 된다.

어쩌면 세상 모두가 손가락질 하는 살인자라 할지라도,

무엇이 그를 그 지경이 되게 만든 것인지,

살인자가 되는 것이 그의 운명이었던 것인지,

여전히 나는 비난하고 있지만,

자꾸만 멈칫거리게 된다.

내가 뭐 특별히 갑자기 착해진 것 같지도 않은데,

흉악한 세상의 사건들을 볼 때,

이젠 욕이 잘 나오지가 않아.

모르겠어.

예전 같지가 않아.

무뎌진 것일까.

아님 나이 먹어서? 철 들어서?

분명 내가 한 짓도 아닌데,

꼭 내 잘못인 것만 같아.

내가 어떻게 되어 버린건가?

난 정말 그런 착한 사람이 아닌데...

난 내일 또 여전히 누군가를 비난할 것 같아.

나와는 맞지 않다며.

멍청하다고.

왜 뇌를 쓰지 않는 거냐며.

싸가지가 없다고.

근데 말이야

내가 지금 비난하고 있는 그 사람에게서

이제는 자꾸 내가 보여.



이상하다...



그래서 자꾸 멈칫거리게 돼.

왜냐 하면 난 남을 비난하는 만큼,

나를 비난하는 데는 그렇게 익숙하지 않으니까.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지 말라는,

예수님 말씀이 자꾸 가슴에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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