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떨 땐, 카메라 셔터 누르는 것조차 귀찮을 때가 있다.
그냥 눈만 한 번 깜빡거리는 것만으로 사진을 찍을 수는 없는 걸까?
그 어떤 성능 좋은 카메라도 내가 보았던 아름다운 것들을 다 담아낼 수 없다.
그 어떤 언어로도 내가 느꼈던 벅차오르는 감정을 담아낼 수는 없다.
특히 가장 중요한 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린다.
사진이고 비디오고 찍을 틈도 없이, 엇? 하는 순간에 이미 다 지나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한 번 지나가버린 것은 다시 되돌릴 수도 없다.
눈앞에서 날아왔다가는 다시 저 멀리로 날아가버리는 파랑새처럼.
카메라를 꺼내는 순간 이미 늦었다.
그저 바라보고 그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을 뿐이다.
누가 나를 따라다니며 그 소중한 순간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 기록해 주었으면 참 좋겠다.
물론 불가능한 이야기이겠지만.
하나님, 오직 그 분께서만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계시겠지.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욱 선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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