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 중에 시간이 너무 남아돌기 때문에,
이런 비교도 가능한가 보다.
나는 네이버 사전을 상당히 자주 이용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신경이 조금 거슬리는 부분을 발견했다.
아래 그림 왼쪽 위 가장자리를 보면,
국어사전보다 영어/영영 사전이 먼저 있어서이다.
당연히 별 것 아닌 문제로 생각할 수도 있다.
솔직히 나, 한국인 치고는 한국어 잘 모른다.
그래서 많이 부끄럽다.
다만, 한국말을 할 줄 알 뿐이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한 번 가르쳐 보라!
자신이 얼마나 한국어에 대해 모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외국어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몰랐던 한국어까지도 덩달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역설적이게도 난 일본어나 한자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한국어를 구사할 때, 의미도 잘 모르면서 한국어 단어를 쓰거나,
모르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쓰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나는 외국어 학습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외국어 학습이 중요한다 한들,
한국인에게 있어 차마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한국인에게는 여전히 한국어가 가장 중요하다.
영어가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사전배치를 왜 한국어보다 더 먼저 했어야 했나?
네이버, 돈은 한국인에게서 벌어가면서,
한국과 한국어, 한국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짜증나서, 네이버에 사전배치에 대해 문의했다.
주사용자인 한국인을 고려해 중요도순으로 사전배치를 했어야 했지 않냐고.
아래 돌아온 답변이 가관이라 씁쓸하다.
"사전 배치 순서는 사전의 중요도뿐만 아니라
사전이 네이버에서 출시된 순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에 현재 영어사전이 국어사전보다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답변을 들은 나, 솔직히 진짜 황당했다.
그러면 처음부터 국어사전을 먼저 출시했던 게 아니라,
영어사전부터 출시했다는 거야? 푸하하하
미안하지만, 무슨 철학이라는 게 있는 건가.
그 다음 답변이란 게 나를 더욱 절망케 했다.
"고객님의 의견이 반영되기까지는 많은 검토의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반영 시기나 반영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점은 양해 부탁 드립니다."
내 귀에는 그냥 안 바꾸고 너무나 당당하게도
그냥 살던 대로 살겠다!로 들리는데.
그러다 오늘 우연히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참고로 난 구글을 찬양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구글 블로그에는 내가 한국어로 썼어도,
외국인 친구가 내 블로그를 방문했을 때,
우측 하단에 있는 번역기를 돌리면,
그 친구의 언어로 내 글이 대충 번역이 되어서 나온다.
물론 그 번역이라는 게 정확도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 백 번 낫고,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언어를 선택하려고 보니, 선택할 수 있는 언어가 ABC순이었다.
어랏! 근데 왜 E부분에 English가 없지?
다시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English는 A보다도 먼저 배치되어 있는 게 아닌가?
영어가 공용어인 것은 맞다.
구글도 미국의 기업이 맞다.
걔네가 영어를 우선시 해도, 한국인인 내가 뭐라고 할 건 없다.
근데말이야, 그럼 도대체 우리의 애물단지 한국어는 도대체 누가 챙겨줘?
그런 건 네이버가 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네이버가 국제화, 세계화 되면서도,
한국과 한국어도 같이 알리는 방법을 생각할 수는 없는 거야?
이것 말고도, 네이버가 하는 짓들을 보면,
국제화, 세계화, 한국화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당장 돈 버는데 관심 더 많겠지 물론. 어쩔 수 없겠지만.
당장 돈 버는데 관심 더 많겠지 물론. 어쩔 수 없겠지만.
나는 참 오지랖도 넓지.
나한테 뭐가 떨어지고, 이 바쁜데 무슨 시간이 남아돈다고
나 살기도 바쁜데 안 해도 될 일을 왜 사서 하는지.
굳이 이런 점을 네이버에 지적을 해도,
정작 네이버는 바꾸고 싶지도 않대.
그래 맞아, 나는 삐졌어. 나는 점점 네이버로부터 멀어지고 있어.
검색도 꼭 네이버에서만 찾을 수 있겠다 싶은 것 아니면, 그냥 구글에서 먼저 찾게 돼.
다음도 마찬가지야. 다음의 정치적인 댓글 다는 애들.
다양성도 없고 신선함이나 발랄함이 전혀 없어.
뭔가 많이 바뻐 걔네들은. 자기들 열심히 만든 거 알리러 다니기.
뭐 할려고 만든 건지는 난 알고 싶지도 않아.
그냥 내 눈쌀만 찌푸리게 만들 뿐이야.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댓글 안 보게 돼.
걔네들이 정말 빨갱이인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그러는 애들인지
미안하지만, 그건 내 알 바 아니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뇌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난 사람이란 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그 반대로 되기가 더 쉽다고 생각하거든.
다음 메일을 오랫동안 써왔기 때문에,
메일과 클라우드 정도만 쓸 뿐이야.
어느 포털사이트이든 완벽할 수는 없겠지.
다만, 변화하고자 하는 자세가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 같아.
별로 없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까워.
그러다 도태되지 않을까.
영원한 로마제국이란 없을 테니까.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애국심(?)에 그런 일 없기를 바라지만.
자꾸 이런 말 미안하지만, 돈 버는 데만, 정치적인 데만 치중해서는,
나중에 그 대가를 어떻게 치뤄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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