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8일 목요일

내게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나누는 것이 사랑




체코를 여행할 때였다.

아주 작은 마을에서 체인이 끊어져 버렸다.

체인이 끊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었고,

끊어졌을 때마다, 못 쓰게 된 부분을 잘라냈기 때문에,

체인은 점점 짧아졌고,

더 이상 잘라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분을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이 분은 자신의 자전거에서 체인을 잘라내 

내게 쓰라고 주시고는, 자전거와 함께 걸어가시는 게 아닌가.







그 분이 주신 체인



그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나는 한 동안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엄밀히 말해 사랑이라는 것은,

나에게 필요없는 무엇인가를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게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과

나누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랑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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