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1일 목요일

호모비디오쿠스



예전에 본 이재용, 변혁 감독의 호모비디오쿠스라는 영화가 있다.
TV에 중독된 나머지 눈에 뵈는 것이 없어진 한 청년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인용된 융의 말이 인상적이다.

"모든 고대 로마인들은 노예에 둘러싸여 있었다. 

노예를 통하지 않고서는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오히려 노예에 종속되어 있었다. 노예는 당시에 환경이었다."

로마 시대 어떤 귀족들은 그저 먹고, 또 먹었던 것을 토하는 것이 일과였다고 한다. 

노예가 음식을 가져다 주지 않으면, 노예가 부채를 부쳐주지 않으면, 
노예가 옷을 입혀주지 않으면, 결국에는 아무 것도 못하는 바보 천치가 바로 귀족이었던 것이다. 
겉보기에는 귀족들이 노예를 다스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실제 주인은 누구였는가? 
우리의 삶 속에서도, 나는 주인의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종의 마인드로 살고 있는가? 나의 주인은 무언가? 
돈? 스마트폰? 크고 비싼 차? 아파트? 간판? 가방끈? 더 많은 월급? 명품? 
쿨해 보이기? 있어 보이기? 똑똑한 척 하기?

슬픈 것은 내가 무언가의 노예임에도, 노예인줄도 모르고, 

귀족이라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닐런지. 우리가 잘 아는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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