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1달, 그리고 이곳 세네갈에서 1달 남미행 배를 찾으려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만, 이렇다 할 가시적인 소득은 없었고, 그로 인해 심신이 많이 지쳐 있던 상태에서, 인터넷에 글을 올렸는데, 그것이 작은 화제가 된 모양입니다.
칭찬도 있었고, 꾸중도 있었습니다만,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꾸중에 처음에는 기분이 상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차분히 다시 생각해보니, 저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좋은 소식이 하나 들려왔습니다. 5불당이라는 세계일주를 이미 경험했거나, 세계일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인터넷 카페에서 제 여행에 일정금액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연락이 온 것입니다.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많은 분들이 제게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세상에 또 하나의 큰 빚을 진 사람이 되었구나 싶어 마음도 무겁습니다.
운영자님이 하셨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남에게 불을 붙여 주었다고 해서 자신의 불빛이 덜 빛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위가 더욱 환해질겁니다."
저 또한 세상을 더 환하게 만드는데 제 역할은 무엇일까 달리면서도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 도움은 잠시나마 불평하고, 원망했던 제게, 좌절의 순간에도 왜 희망을 가지지 않았는지 세상이 주는 채찍질 또는 장학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대한 남미로 날아가서 다시 자전거로 북미를 향해 올라가려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있는 세네갈 다카르는 남미로 가는 최적의 장소는 아닙니다. 칠레의 Punta Arenas나, 아르헨티나의 Buenos Aires를 후보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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