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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1일 월요일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4월 3일 한국을 떠난 이후로, 그 동안 한 번도 한국에 들어간 적은 없었는데, 동생이 곧 결혼하게 되어서 결혼식 참석 차 한국으로 귀국(8월 16일 보고타 출국, 뉴욕과 홍콩을 거쳐 8월 18일 한국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콜롬비아의 보고타에 있습니다. 알라스카까지 가는 것이 당초 목표였습니다만, 결혼식 참석 후 다시 여행을 계속할 것인지, 이제 여행은 그만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습니다. 가끔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고 그냥 무덤덤합니다. 그곳은 아마도 제가 떠나왔을 때에 비해서 많이 변해 있겠지요. 그리운 가족들을 만나게 되어서 기쁘고, 동생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길 위에서 저를 도와주었던 별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이곳까지 올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담고 갑니다. 그럼 한국에서 뵙겠습니다.



2016년 6월 21일 화요일

콜롬비아 특징




별 것 아니지만 콜롬비아의 특징적인 부분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1. 자동차 매연이 심하다
2. Vecino(이웃)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3. 어딜 가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다
4. 사람들이 잘 웃는 편이다
5. (남미 다른 나라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큰 걱정 없이 사는 듯 하다
6. (남미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거리에서 물건을 팔아도 상대적으로) 관용적인 편이다
7. 오토바이 사용자가 매우 많다
8. 거리 곳곳마다 공중 휴대폰이 있어, 1분에 100페소를 주고 사용할 수 있다
9. 칼리에는 택시 중에 자전거 캐리어가 있는 것들이 종종 있다
10. 칼리는 성형수술로 유명하다고 한다. 얼굴보다는 몸 성형 위주
11. 지역에 따라 유럽처럼 수돗물을 마시기도 한다
12. 칼리의 택시는 대부분 현대 아니면 기아
13. 인사할 때 Hola도 쓰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잘 쓰지 않는 Qhubo라는 말도 자주 쓴다
14. "O Que?"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가령 "Bien o que?"(잘 지내, 어때?)와 같은 식으로 쓴다.
15. Guadua라 불리는 굵은 대나무를 건축자재로 많이 사용한다
16. 캉구로라는 허리 지갑을 즐겨 사용한다
17. 골목을 Carrera와 Calle로 구분한다
18. 무슨 말이든 습관적으로 끝에 Pues라는 말을 붙여서 같이 사용하는데, 여러 상황에 사용할 수 있지만, 약간은 재촉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19. 남미의 다른 나라에 비해, Usted(당신의 존칭)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20. 큰 도시에는 저녁 때 자전거 타는 모임들이 거의 매일같이 있는데, 모임이 늦게 시작하다보니, 끝나고 집에 가면 자정이 다 된 시각일 때가 많다.
21. 메데인에는 (하늘에서 볼 때) 버스, 택시 위에도 큼직한 번호판이 있다
22. 듣기로는 어느 집이든 손님을 위한 방 하나쯤은 있다고 한다
23. 일본 만화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풍만한 몸매를 가진 여성들이 실재한다
24. 경제적 수준에 따라 1등급(빈자)부터 6등급(부자)까지 있고, 그에 따라 물가가 달라진다고 한다
25. 공휴일이 있는 주마다 공휴일을 월요일로 바꾸어서 주말과 함께 쉴 수 있다
26. 오토바이 탈 때 헬멧과 반사 자켓은 의무이고, 헬멧에도 오토바이 번호를 반사 스티커로 부착해야 한다
27. 안부 전화를 많이 한다. 콜롬비아에서 알게 된 친구들이 거의 매일 내가 잘 있는지 전화해준다
28. (콜롬비아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손님을 편안하게 잘 대해준다
29. (항상 조심은 해야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위험한 것 같다
30. 영어의 "Yes, sir"처럼, "Si, señor"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31. 지역마다 다른 아레파(갈은 옥수수로 만든 둥글고 납작한 빵)가 있다고 한다





2016년 4월 6일 수요일

참사




혹시나 언젠간 한 번쯤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했던 참사가 결국 터지고 말았다. 바로 휴대폰이 변기에 쏙 빠져버린 것이다. 완전잠수했던 휴대폰을 속히 꺼내, 수분 흡수를 위해 쌀통에 넣어두었다. 다음 날이나 며칠 지나서 수분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충분히 기다렸다가 휴대폰을 켤려고 했는데, 한 친구가 너무 친절한 나머지 내게 묻지도 않고 내 대신 전원을 켜 주었다. 다행히 전원은 들어오는데, 상대방이 하는 말이 들리지를 않는다는...






콜롬비아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좋다보니, 입국한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났음에도,

앞으로 많이 나아가지를 못 하고 있다.






2016년 2월 17일 수요일

여행 중 가장 맛있었던 아사도




지구상에서 아르헨티나만큼 배가 터지도록 질 좋은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한 번은 아르헨티나의 라다 틸리라는 곳에서, 어느날 달밤에 여러 친구들과 바깥에서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맛있게 구워진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아사도를 나누어 먹은 적이 있다. 소고기와 감자, 고구마, 양파 등을 함께 구워서 먹었는데, 먹을 때는 포크나 칼을 이용하지 않고 다소 야만인처럼 무식하게 소리를 쩝쩝 내며 맨손으로 먹었다. 사실 먹을 당시에는 맛있기는 했지만, 정말 최고로 맛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그냥 맛있었다는 정도였을 뿐. 그리고 아사도의 문제는 먹을 때는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게 되는데, 다 먹고나서는, 몰려오는 포만감 때문에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스스로가 김치를 그렇게 즐겨먹는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실 아사도의 그런 부담스러운 부분을 바로 김치가 채워줄 수 있다. 한편, 자전거로 여행하면 늘 허기가 진다. 아르헨티나를 떠나서 어디선가 굉장히 심심한 길을 달리고 있었고, 역시나 허기가 진 상태였는데, 라다 틸리에서 친구들과 쩝쩝 소리를 내며 맛있게 먹었던 바로 그 아사도가 자꾸 상상이 되고, 그 쩝쩝 소리가 귀에 들려와서, 그렇게 고문일 수가 없었다는. 그런 아사도, 내 평생에 언제 또 다시 한 번 맛볼 수 있을런지...그리고 아르헨티나 친구들은 Fernet이라는 술과 콜라를 섞은 후, 얼음을 넣어 마시는데, 어떤 때는 그 향과 맛도 눈물이 나도록 그립고. 파타고니아처럼 추운 곳에서 정답게 나눠마시곤 했던 마테 차도 그립구나.






DIOS LE PAGUE 하나님께서 갚아 주신다



스페인어로 고맙다는 말은 Gracias라고 하는데, 에콰도르의 리오밤바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Gracias보다는 관용적으로 Dios le pague라는 표현을 더 자주 사용했다. 해석하자면, 하나님이 갚아 주신다는 뜻이다. Dios le pague라는 표현이 내게는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여행 중에 셀 수조차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었다. 그것은 내게 있어 늘 마음 속의 큰 짐이다. 그래서인지 별로 착한 놈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가끔은 친구에게 일부러 착한 짓을 하나 하고 Dios me pague(하나님이 나에게 갚아주실 거니 걱정하지 마라)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아마도 여행 중에 진 빚은 평생 가도 다 갚을 수 없을 것 같다. 살아가면서 나도 노력은 하겠지만, 오직 하나님께서만 나를 도와주신 그 분들을 한분 한분 축복해주셔서 내 대신 갚아주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