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나의 화려한 면들만 보고서,
내가 24시간 365일 자유롭고 행복하기만 한 줄 알 수도 있을 텐데,
당연히 힘든 시간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힘든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자칫 우는 소리처럼 들리거나, 분에 겨운 불만 정도로 비쳐질까 표현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무대가 전부가 아니라, 무대 뒤도 있는 것을.
세상의 여러 음식들을 맛보는 축복을 누렸으나, 빵 한 조각만으로 한 끼를 해결해도,
수중에 먹을 것은 과자 몇 개뿐이었어도, 때론 과일만 매일 먹거나 끼니를 거렀어도,
불평하기보다 그저 감사하려 했다.
신기하게도 굶는 일은 많지 않았지만, 먹고만 사는 건 아니다.
브레이크를 고치면, 타이어가, 타이어를 고치면 바큇살이, 바큇살을 고치면 체인이...
사하라의 타는 듯한 목마름, 모래바람, 어지러움, 보이는 것은 쓰러져 죽은 동물들.
그 큰 대형 트럭조차 우습게 넘어뜨려버리는 파타고니아의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 차디찬 강풍, 매일 내리는 비, 매일 내리는 눈, 따가운 햇살, 의사소통, 인간관계. 사람들의 편견에서 비롯된 별 생각없이 내뱉는 말들. 육체와 영혼의 피로. 다행이 아프지는 않다. 얼마나 다행인지.
수입 제로. 구매력 제로. 끊임없이 일어나는 문제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가족에 대한 걱정.
그런 것들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괴로운 때도 있지만, 상황을 악화시키는 태도를 취하고 싶지는 않다. 울어보아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려움 가운데도 즐기는 일뿐이다.
힘들어도 웃는다.
그 누구도 고생하라고 내 등을 떠민 것은 아니다. 그 짓을 스스로 선택했으니까.
놀고 있지만, 동시에 또 일하고 있다. 돈을 위하여 일하지 않을 뿐.
누리는 것들의 대부분이 거저 왔다고 생각하지만,
남들 가지 않는 길을 가기에 얻어지는 것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내 환경과는 관계없이.
지불해야 하는 것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형의 빚도 끊임없이 지고 있어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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