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3일 수요일

하루에 쓰레기 하나 줍기 운동 어떨까





얼마 전 세비야에 있을 때 100미터마다 거리에 쓰레기들로 넘쳐나 있던 모습이 떠오른다.

이유인 즉슨 정부에서 환경미화원들의 노동시간은 늘리고, 임금은 삭감하려는 계획에

환경미화원들이 반대해 파업에 나선 것이다.

어떤 쓰레기들은 불에 타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그 옆을 지날 때면 역한 냄새가 났다.

왜 불에 탔는지는 모르겠다. 청년들이 재미삼아 그랬는지, 아니면 언제까지나 쓰레기를

방치해 둘 수만은 없어, 일부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소각한 것인지는.

세비야의 시민들은 거리마다 쌓인 쓰레기 산을 볼 때마다 평상시 환경미화원들의

수고를 다시 한 번 느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 바른생활어린이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길을 걷다 하루에 한 번씩 의식하고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습관화하면 어떨까?

아주 단순한 논리다.

"환경미화원이 있는데 그걸 굳이 내가 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에 많아질수록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하기 힘들다.

길가에 쓰레기가 많다고 모든 것을 다 주을 필요는 없다.

많아도 하나씩만 줍는 것이다. 두 개 주워도 물론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나도 할 일이 있는데, 쓰레기만 줍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쓰레기 하나 줍는데, 1초도 안 걸리고,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주우면 그만이다.

그렇게 하나씩이라도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록,

거리는 깨끗해질 거니까.

쓰레기를 줍는 나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쟤 왜 저래?"라며 바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그 행동에 동참할 수도 있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보다 그렇게 동참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록,

우리가 언제나 깨끗한 거리를 보게 될 것임은 당연하다.

버리는 사람들이 나쁘다고 탓할 것 없다.

나의 할 일은 탓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할 일은 줍는 일이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버리자.

나는 오늘부터 매일 실천할까 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는 사람들의 시선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내가 바보처럼 보이고,

사람들은 내게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나는 언제나 내가 생각할 때 옳은 일을 할 것이다.

사람들이 안 할 것 같은 일들,

내가 할 거다.

별 것 아닌 것들부터 시작할 거다.

할 일이 무척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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