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튀어! 그리고 아사도



크로아티아에 있을 때, 아르헨티나에서 온 친구들을 만났다.
그 친구들은 크로아티아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는 못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학생증이 있으면 트램을 탈 때, 티켓을 사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학생증이 없던 시절에는, 자주 무임승차를 하곤 했단다.
내가 그 친구들은 만났을 때는 그들에게 학생증이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가끔씩 만나는 컨트롤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나였다. 나에게는 학생증이 없었으니.
하지만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KIM!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마.
내가 튀어!라고 외치면 우리 모두 뛰는 거야, 알겠지?"

별 것도 아닌 말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말을 들었을 때 왜 나는 갑자기 눈물이 핑 돌 것 같았는지.
그들은 학생증이 있었기에 더 이상 뛸 이유도 없었는데,
그들은 나를 홀로 두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나를 위해 기꺼히 뛸 준비가 되어 있었던 거다.
내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그들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나와, 또 그 친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 친구들을 여전히 무척 사랑하고 있다.
그 친구들는 나에게 사진도 한 장 주었다.
그 사진이 아르헨티나로 가는 여권이라며.
그 사진을 아르헨티나에 갔을 때 그 친구들 부모님께 보여드리면,
아사도라는 푸짐한 아르헨티나식 바비큐를 먹을 수 있을 거라고.
그 친구들은 크로아티아의 고기는 비싸고 질도 좋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아사도는 질도 좋고, 값도 싸다는 것이었다.
빨리 아사도 맛을 보고 싶다.

기다려라 아사도여! 내가 지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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