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5일 화요일

우루과이 마리화나 합법화






우루과이를 여행하면서 아무래도 가장 많이 듣고 이야기하게 되는 것은 마리화나 합법화이다. 우루과이에서 마리화나가 합법화되었다고 해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지 않은 우리나라보다 우루과이가 나은 나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리화나는 마약이 아니라거나, 의학적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라는 의견들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마리화나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보지도 않은 네가 어떻게 아느냐?라는 반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똥인지 된장인지 맛을 보아야만 아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의학적으로 개발이 필요하다면, 관련자들이 개발해서 필요한 사람들만 사용케 하면 되는 아닐까? 다른 나라에서는 마리화나가 불법이라 해도, 마리화나를 접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같지 않고, 사용에 대한 처벌도 우리나라만큼 심하지는 않은 같다. 자주는 아니지만, 여행 만나는 주위 친구들의 권유에도 일말의 호기심조차 느끼질 못했고, 그로 인해 경험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생각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생각이 그렇다 해도, 우루과이의 마리화나 합법화를 이해할 없는 것은 아니다. 우루과이의 어느 마을에서 만난 40대의 친구는 인간적으로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조금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마약에 중독되어 있었다. 그의 친구들 또한 마찬가지로 마리화나 기타 마약에 중독되어 있었고, 그의 친구들은 대체로 10대와 20대의 청소년 청년들이었다. 10 어느 청소년의 부모는 마약밀매로 인해 현재 감옥에 있다고 하고, 그의 형제 역시 현재 마약밀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창 꿈을 꾸어야 시기에, 부모도 없이, 자신 역시 마약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 나를 무척이나 우울하게 만들었다. 정작 자신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상하게도 그의 표정에서 우울함을 읽을 수는 없었다. 생각에는 무언가 분명히 잘못되어 있는 같은데, 그를 위해 실질적으로 내가 도움을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나를 더욱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마약은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그러했듯이, 하지 말라는 것은 하거나, 하고야 마는 우리 인간 본성 최대의 문제점을 생각해볼 , 불법이든 합법이든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현실적으로 하는 놈은 그래도 한다!(반대로 하는 사람은 합법이라 해도 하지 않는다) 점과, 마약이 불법이기 때문에, 마약의 가격을 마약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정할 있고, 마약을 거래해서 얻는 이득이, 정상적으로 열심히 일을 해서 얻는 이득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유혹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같다. 사족이지만, 마약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기는 하지만, 우루과이는 내가 다녔던 어느 나라보다도 안전한 편이고, 조금은 무료하다 싶을 때가 많을 정도로 지극히 평온하다는 것이 일반적 분위기인 같다. 역시 사족이지만, 남미가 마약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은, 유럽인들이 남미의 토착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데 대한 저주가 아닐까 싶다고 친구는 말했다.

비슷한 예로,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던 중에, 분명 주위에 도시나 마을이 없음에도, 도로 한켠에 띄엄띄엄 노출이 심한 이상한 옷을 입은 여자들이 있는 경우가 있었다. 나중에서야 그들이 매춘을 하는 여성들이었음을 알게 되고 경악했다. 이야기를 친구와 나누는데, 친구는 정부가 공창제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여성들이 아무렇게나 길거리에 방치되고, 관계를 맺는 남성들과 여성 사이에 성병의 전염 문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파괴되어버리는 인생 등이 그의 주장의 근거들이었다. 원천적으로 봉쇄할 없다면, 차라리 안전하게나 관리하자는 발상이다. 

나에게는 마리화나나 공창제와 같은 단어들이 주는 어감이 매우 어색하고, 차마 입에 담기에도 민망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여전히 이러한 것들이 내게 필요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합법화에 동의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유혹에 빠지기보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그러한 유혹이 필요하지 않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려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임은 필요가 없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자체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나는 이러한 것들이 합법화된 나라들이 무슨 우리보다 대단히 자유롭고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름의 고민이 있었겠구나 생각하는 정도일 뿐이다. 합법이고 불법이고를 떠나서, 단순히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이어야 한다, 나와는 상관 없는 세상의 이야기이니까 불법이어도 상관없다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곤란한 측면이 있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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