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죽이고 훔치고, 파괴하는




포르투갈어를 조금이라도 알아들어보려고 공부 중이다.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지만. 친구의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좋아하신다. 나도 그런 친구 어머니가 좋다. 왜냐 하면 어딜 가든 사람들은 처음 보는 한국인인 나를 무척 신기해 하며 이것 저것을 묻곤 하는데, 질문이라는 것들이 대체로 반복되는 것들이어서, 일일히 같은 대답을 하기도 솔직히 지겨운데, 친구 어머니는 여러 가지 얘기를 들려주시니 얼마나 감사한가.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의 15% 정도밖에 알아들을까 말까 한다는 것이 가슴은 아프지만. 
그러다 누군가가 별로 관심도 없는 어느 종교집회에 가자고 권유해왔다.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고, 권유했던 이는 이상한 종교가 아니니 괜찮다고 했지만, 다시 거절했다. 친구 어머니께 물어보았다. 뭐하는 종교냐고. 어머니가 포르투갈어로 마디 하셨는데, 100% 알아들었다.
어머니 말씀하시길,
"Matar, Roubar e D
estruir!"
(해석) ", 그거! 죽이고 훔치고, 파괴하는 종교지"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고부간의 갈등은 만국공통인걸까? 
아주머니가 친구의 여자친구가 예쁘기는 하지만, 게으르다고 불평을 하셨다. 그래서 내가 농담으로, 예쁘든 부지런하든 하나만 원하셔야지, 예쁘고 부지런하기까지 사람 찾는다는 쉬운 아니겠지요 라고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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