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0일 금요일

브라질 어느 중산층 가족의 가난한 자들에 대한 시각






브라질 여행 중에 레스토랑 주인 아주머니 가족을 만난 적이 있다.
피자를 파는 레스토랑인데, 종업원이 40 정도 정도로 규모가 제법 크다.
레스토랑이 처음부터 컸던 것은 아니고, 작았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커졌단다. 브라질에서 말하는 중산층이 도대체 어디까지가 중산층이고 어디까지 상류층인지 모르겠지만, (지극히 기준에) 경제적으로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중산층이라 말하고, 사는 같은 사람들도 중산층이라고 하는 같다. 암튼 아주머니 가족은 미국으로 요트 여행을 다닐 정도로 돈이 있는 중산층이다.

아주머니는 브라질의 공교육에 불만을 표시하시며, 국공립 고등학교 졸업해봐야 글씨도 제대로 쓰는 애들이 수두룩한데, 자식을 망치고 싶지 않고서야 어떻게 국공립학교 보낼 상상이냐 하겠냐며, 돈을 벌어서 쓰더라도, 자식은 반드시 사립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계셨고, 딸은 그렇게 사립학교의 양질의 교육을 받은 모양이다. 딸은 로스쿨을 졸업하여 변호사 자격증이 있지만, 변호사로 활동한 적은 없는 같고, 딸은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중이다. 아주머니는 쉰이 조금 넘으신 젊으신 나이임에도 은퇴하시고, 딸에게 레스토랑 일을 맡기셨다. 듣자 하니, 브라질에서는 고등학교까지는 사립이, 대학교는 반대로 국공립이 낫다고 한다. 학비는 반대. 대부분 있는 자식들은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국공립대학으로 진학한다.

딸은 뒤늦게 진로를 바꾸어 수의사가 되고자 다시 대학 입학시험을 쳤고 합격하여 앞으로 5년간 학비 전액을 국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고 한다. 나는 3자의 입장이긴 하나,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원래 전공인 법을 살리지 못한데 대한 안타까움과, 다른 하나는 5년간 등록금 걱정 없이 새로운 공부를 있다니 부럽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남들은 머리야 둘째 치고, 등록금 부담에 대학에 들어가기도 어렵고, 대학을 마치기도 어려운데.

아주머니 부부가 피자 레스토랑을 경영하셔서 부를 일구시고, 자녀들도 좋은 교육을 받게 것은 참으로 존경할 하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아주머니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마음이 심히 불편했다. 분들이 가진 브라질의 가난한 자들에 대한 생각 때문이다. 그분들의 머릿속에선 가난한 사람은 , 게으른 사람, 멍청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계셨다. 가난한 자들은 앞뒤 생각없이 국가에서 주는 보조금에 기생하기 위해 애들은 낳아놓고, 학교도 보내지 않으며 방치한다는 것이다. 기회라는 것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가질 있다는 신념이 강하신 분들이다. 그런 생각까지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주머니는 쉰을 조금 넘기신 나이에 딱히 몸이 불편하시거나 아니지만, 이미 은퇴하시고 집에서 페이스북을 하시거나, 주로 쉬시거나 여행을 가시거나 하신다. 아주머니가 쉬시는 동안에, 40명의 종업원이 열심히 일하여 아주머니의 부를 더욱 늘려준다. 아주머니가 돈이 돈을 낳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것은 영리하다 있으나, 아주머니의 부를 축적해주고 있는 사람들을 과연 게으르다, 멍청하다고 수가 있는 것인지. 그들에게 일일히 물어보지는 않았으나, 그들이 아주머니의 가게에서 일해서 버는 돈으로, 아주머니처럼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낼 여력이 될지 우선 의문이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교육관은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인데, 돈을 퍼부어서 모두가 비싼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 같은데 말이다.

아주머니의 딸들이 하는 말들도 가관이다. 
"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해지기가 쉽다. 멍청하기 때문이다."
노력해도 노력에 걸맞는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심하게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일찍 생을 마치는 경우도 있다고 내가 말하자, 설령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
너가 그렇게 것은 네가 자초한 일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생각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옳은 선택을 있는 것이 아니다. 순간의 사소한 선택이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주머니는 보우사 파밀리아(끼니조차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가정에서 미성년의 자녀를 일터로 보내는 대신, 학교로 보내도록 일정금액을 보조해주는 정책) 사람들을 게으르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가가 주는 보조금이 일반인들에게는 생활비로 쓰기에 부족한 액수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어떻게든 살아갈 있는 돈이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돈만 받고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세한 통계를 알아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일반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주머니의 주장은 보우사 파밀리아 같은 정책은 없애고, 사람들을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아야 한다는 식으로 내겐 들린다. 자신이 열심히 돈으로 가나한 이웃까지 돌보아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첫째 우선 아주머니는 열심히 일하고 있지 않다.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집에서 쉬고 있다. 둘째 아주머니는 가난한 자들이 받는 작은 혜택에 대해선 불평하시지만, 자신의 딸이 5년간 받을 전액 대학 장학금 혜택에 대해선 불평하시지 않는다. 어쩌면 시험을 통과해 당당히 얻어낸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주머니 딸이야 좋게도 있는 집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 받아 시험에 통과할 있었겠지만, 먹고 살기도 바쁜 집안에서 뼈빠지게 일해도 대학 등록금 마련이 되는 가정의 부모와 자녀를 단순히 게으르다고 말할 있는 걸까? 형편이 사립이 아니라, (아주머니 말대로) 졸업해봐야 글씨를 줄도, 읽을 줄도 모르는 국립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어떻게 시험에 합격하라는 것인지. 애당초 시작점이 다른 것을, 무슨 노력을 얼마나 하라는 것인지. 아주머니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생을 얼마 살아보지 않은 아주머니 딸들이 인생은 선택 운운하면 솔직히 웃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처음부터 선택의 여지가 아예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도 바쁘니. 또한 가난해도 노력하면 이루어낼 있다고 믿고, 아주머니가 이루어내신 것은 인정해 드리고 싶지만, 그것이 아주머니처럼 이루지 못한 사람을 조롱할 있는 권리까지 부여받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 1개:

  1. 동감합니다.
    살면서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것도 있음을 깨닫는데 오랜시간이 걸렸네요.
    부자가 천국들어가기 힘들다라는 말로 위로를 해봅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