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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1일 월요일

[우리말바루기] 시덥지(?) 않은 소리



어머니에게 자식은 나이에 상관없이 항상 아이 같은 존재인가 보다. 무슨 일을 하든 무슨 소리를 하든 언제나 노심초사, 자신이 겪어 온 험난한 세상을 자식이 과연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사사건건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쏟아내곤 하신다. 세월이 흘러 이제 반대로 자식이 부모를 걱정할 나이가 돼 "힘드시니까 김장 같은 건 손수 하지 마시고 사서 드세요"라고 권해도 '시덥지 않은' 소리는 하지도 말라며 정성 들여 담근 김치를 봉지 봉지 싸서 자식들마다 하나씩 부쳐 주신다.

'마음에 들지 않아 만족스럽지 못하다'라는 뜻을 나타낼 때 흔히 '시덥지 않다' '시덥지 못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으로 '시답지 않다' '시답지 못하다'로 쓰는 게 맞다.

원래 '시답다'는 '마음에 차거나 들어서 만족스럽다'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지 않다' '~지 못하다'와 같은 부정적 표현과 함께 쓰이며 "이 책의 내용이 매우 시답다" "시다운 생각"처럼 단독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도 이제 중반에 들어서고 있다. '시답지 못한 모임'들에 모두 참석해 흥청거리기보다 부모님과 함께 올해 집안에 있었던 사건.추억들을 이야기하고 정리하며 애정 어린 잔소리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김현정 기자



[우리말바루기] 시덥지(?) 않은 소리 기사원문 읽기(클릭)








2013년 3월 17일 일요일

'-하다'형 글, '-되다'형 문장




출처 한국경제 홍성호 기자의 '말짱 글짱' 中 '-하다'형 글, '-되다'형 문장



"문제가 되는 피동표현에는 우선 능동으로 표현해도 좋을 것을 피동으로 표현한 것이 있고,피동사에 다시 '-지다'를 첨가하는 등 이중피동의 표현을 한 것 등이 있다.

이러한 피동표현의 애용은 발상의 전환을 가져 온다. 그리하여 오늘날 국어의 표현은 주체적 표현이라기보다 객체적 표현,'위장된 객관'의 표현을 많이 보인다."

원로 국어학자인 한갑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2006년 열린 한 학술모임에서 외래말투에 물든 우리말의 문제점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우리말 피동 표현 가운데 <보험회사의 일방적 약관 시정돼야 // '高분양가' 세무조사 확대될 듯> 같은 것을 오류 유형의 하나로 제시했다.

'시정해야/ 확대할 듯'처럼 능동형으로 써야 할 곳을 굳이 피동형으로 썼다는 것이다.

그의 이 같은 지적은 다른 토론자가 발표한 다음 문장을 보면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가) 논문은 섀튼 교수에 의해 주도적으로 작성됐다.

(나) 논문은 섀튼 교수가 주도해 썼다.

㈎는 피동문이고 ㈏는 능동문이다.

우리말을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에 비해 ㈏가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임을 알 수 있다. (토론자는 다만 피동문도 그 나름대로의 미묘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반드시 버려야 하는지는 의문이란 말을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하다'와 '-되다'는 글의 품격을 가르는 요소이다.

'-하다'형으로 이뤄진 글은 주체와 객체가 분명해지고 문장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반면에 '-되다'형이 많이 쓰인 글은 주체가 객체에 가려져 논지가 흐려지고 문장 전개도 어색해진다.

접미사 '-되다'는 '하다'가 붙을 수 있는 명사에 쓰여 그 말을 자동사로 만들어준다(예:걱정되다/생략되다/사용되다 등).

즉 '하다'를 붙이면 타동사가 될 경우,그 말을 자동사로 쓰고 싶을 때 '하다' 대신에 '-되다'를 붙인다.

통상 '되다'가 붙은 말은 피동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곤 한다.

이때 많은 경우 동사의 용법을 능동과 피동으로만 나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능동성이 없는 말이 주어로 올 때 덮어놓고 문장을 피동형으로 써야 문장이 바르게 되는 줄로 안다.

그것은 아마도 영문법에 익숙한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우리말 구조에 영어의 어법을 대입한 결과인 듯하다.

동사에는 자동사와 타동사의 구분이 따로 있으므로 능동과 피동 이전에 그 말을 자동사로 쓸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의 '-되다'형 오류는 '-하다'형으로 써도 될 말에 습관적으로 '-되다'를 붙이는 데서 비롯된다.

뭐든지 남용하면 좋지 않은 것이다.

① 이번 후원회가 공공연한 '공천헌금 납부' 행사장으로 전락된다면 그야말로 우리 정치의 앞날은 무망해진다.

② 테크노마트는… '가전제품 할인 판매전'을 연다. 31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에서는 전자레인지 등 6가지 품목을 정상가보다 2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③ 이 회사 관계자는 "특정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국제자동전화로 바뀌어 연결돼 거액의 국제전화 요금을 물게 되는 손해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④ 한국 경제는 1960년대 들어와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본격적으로 발전되기 시작했다.

①에서는 'A가 ~으로 전락하다'와 같이 자동사로 쓸 수 있는 말이므로 굳이 '전락되다'라고 피동형을 쓸 필요가 없다.

②에서는 자연스러운 어법이 '6가지 품목을 … 4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지 '할인된 가격'이란 표현은 어색하다.

'할인'과 '판매'의 주체는 모두 '테크노마트'로서 문장 전체의 주어이되 생략돼 있다.

'이 행사에서는 … 판매한다'가 주-술 관계가 아님에 주의해야 한다. ('이 행사에서는'은 부사어로 쓰였다. 이때 '는'은 한정/강조의 조사다. '는'을 빼도 말이 되는 데서 알 수 있다.)

따라서 주체를 명확히 잡아 서술어를 맞춰주면 구태여 피동형으로 표현해야 할 이유가 없다.

③에서는 '되다'를 남발하고 있다.

'~연결돼 ~을 물게 되는 손해를 입게 된다'로 한 문장 안에서 같은 서술 표현을 반복해 사용한 것이 눈에 거슬린다.

'~연결돼 ~을 물어야 하는 손해를 입게 된다'와 같이 적절히 다른 말로 바꿔 쓰는 게 요령이다.

④의 '발전되다'는 '발전하다'로 바꾸어도 의미 차이 없이 혼용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굳이 '-되다' 표현을 쓸 필요 없이 '발전하다'를 쓰는 게 자연스러운 우리 어법이다.

이처럼 양쪽으로 다 쓸 수 있는 말에는 '생각하다/생각되다''걱정하다/걱정되다' 따위가 있다.

이들 역시 '-하다'형의 말을 쓰는 게 건강한 우리말 만들기의 지름길이다.

한국경제신문 기자 hymt4@hankyung.com



















[우리말 바루기] ‘너무’를 너무 쓰지 맙시다



출처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너무’를 너무 쓰지 맙시다 




독자분께서 요즘 TV 출연자들이 ‘너무’를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해 오셨다. ‘너무’ 하나로도 모자라 “너무 너무 좋아” “너무 너무 예쁘다” 등처럼 ‘너무’를 마구 쓰고 있다는 것이다.

옳으신 말씀이다. ‘너무’는 원래 “너무 어렵다” “너무 위험하다” “너무 멀다” 등처럼 부정적 의미와 어울려 쓰이는 말이기 때문에 긍정을 강조하는 말로 사용해선 안 된다.

“너무 크다”고 하면 커서 좋지 않다는 말이다. “너무 많다”도 마찬가지다. 많아서 좋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긍정적인 말도 ‘너무’가 붙으면 부정적인 뜻으로 변한다. “너무 예쁘다”고 하면 예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미가 되는 셈이다.

우리말에서 긍정을 강조하는 어휘는 많다. ‘아주’ ‘정말’ ‘진짜’ ‘엄청’ ‘대단히’ ‘매우’ ‘무척’ 등 다양하다. 긍정을 강조하는 말에까지 ‘너무’를 남용한다면 이들 어휘는 언젠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얘기할 때 ‘너무’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어휘력의 빈곤을 드러내기 때문에 말의 격도 현저히 떨어진다.

“정말 예쁘다” “진짜 맛있다” “엄청 크다” “아주 괜찮았어” “무척 기쁘다” “매우 착하다” 등 긍정을 강조하는 다양하고도 적절한 표현을 제쳐 놓고 어법에 맞지 않는 ‘너무’를 남용해선 안 된다. TV의 영향력을 고려해 특히 방송 출연자들은 이 점에 유념해야 한다.

배상복 기자








2013년 3월 15일 금요일

'못하다'의 띄어 쓰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출처 주일지바한국교육원 '못하다'의 띄어 쓰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못하다'의 띄어 쓰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못'은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입니다. '술을 못 마시다, 잠을 통 못 자다'처럼 일반적으로 서술어 앞에서 서술어를 꾸며 주며 띄어 씁니다. 그런데 '하다'가 서술어로 올 경우는 '못'과 '하다'가 하나의 합성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다른 서술어처럼 띄어 써야 합니다. 합성어로 붙여 써야 할 경우는 '술을 못하다, 노래를 못하다,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처럼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라는 뜻을 지닐 때와 '잡은 고기가 못해도 열 마리는 되겠지'처럼 '아무리 적게 잡아도'라는 특별한 뜻을 지닐 때입니다.
'어제 병이 나서 일을 못 했다.'처럼 단순히 동작을 할 수 없다는 부사의 뜻이 살아 있는 경우는 띄어 써야 하는 것입니다.
'못하다'를 붙여 쓰는 또다른 경우는 용언의 어간 뒤에서 '-지 못하다' 구성으로 쓰이는 보조 용언일 때입니다. '말을 잇지 못하다, 바빠서 동창회에 가지 못했다,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의 '못하다'는 모두 붙여 써야 합니다.










<-ㄹ수록, -을수록> 띄어쓰기



출처 코레무리 [띄어쓰기] "할 수 있다" 와 "할수록"



"할수 있다" vs "할 수 있다" 



네~ 당연히 "할 수 있다" 가 맞습니다. 

여기서 "수"는 의존명사입니다. 의존명사는 다른 명사들처럼 독립해서 쓰일 수는 없지만 명사적 성격을 갖고 있죠. 
따라서 조사나 어미가 붙어 있지 않더라도 명사이기 때문에 띄어 씁니다. 
물론, 명사기 때문에 조사도 붙일 수 있습니다.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이죠~ 


그렇다면.. 할수록은 왜 붙여쓰지? 하시는데요. 

할수록에 있는 "수"는 위에서 설명한 "수"와는 다른 것입니다. 
할수록은 "하" + "ㄹ수록" 으로 나뉘며.. 
"하" 라는 어간에 "ㄹ수록" 인 어미가 붙은 것이기 때문에 띄어 쓰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빠를수록, 사랑할수록, 먹을수록.. 모두 붙여 쓰는 것이 맞겠죠? ^^




2013년 3월 2일 토요일

뱃속, 가슴속, 옷속, 마음속, 귓속, 바닷속, 땅속, 구름속, 신발속 띄어쓰기





다음말 중에 띄어쓰기가 틀린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뱃속, 가슴속, 옷속, 마음속, 귓속, 바닷속, 땅속, 구름속, 신발속 띄어쓰기 

출처 구미시 어린이홈페이지 글쓰기 예절 배우기 



이 중에 일부는 띄어쓰고, 일부는 붙여써야 한다.
어느 경우에 띄어쓰고, 붙여쓸까?
답은 다음과 같다.

다음 세 개는 띄어써야 한다.
옷 속,  구름 속, 신발 속
그 이유는 한글맞춤법에서는 복합명사는 붙여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띄어쓴다라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  뱃속, 마음속, 귓속 같은 말은 이미 굳어져서 복합명사가 되었으므로 붙여쓴다.

그러나 옷 속, 구름 속, 신발 속은 아직 낱말로 인정되지 않았다.
즉, 한 개의 낱말이 아니라 독립된 각각의 낱말이므로 띄어쓰는 것이다.
 이 말들도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쓰게 되면 복합명사로 인정 받아서
붙여쓰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0 속의 형태로 띄어쓰는 말 중에는 혼동을 일으키는 말도 많다.
산 속, 어둠 속, 입 속, 책 속
위의 경우에는 많이 쓰는 말인 듯싶지만, 아직은 복합명사가 아니므로 띄어쓴다.






띄어쓰기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구나.

그래도  띄어쓰기 난 네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