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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6일 수요일





콜롬비아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좋다보니, 입국한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났음에도,

앞으로 많이 나아가지를 못 하고 있다.






2016년 2월 17일 수요일

여행 중 가장 맛있었던 아사도




지구상에서 아르헨티나만큼 배가 터지도록 좋은 소고기를 먹을 있는 곳이 있을까? 번은 아르헨티나의 라다 틸리라는 곳에서, 어느날 달밤에 여러 친구들과 바깥에서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맛있게 구워진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아사도를 나누어 먹은 적이 있다. 소고기와 감자, 고구마, 양파 등을 함께 구워서 먹었는데, 먹을 때는 포크나 칼을 이용하지 않고 다소 야만인처럼 무식하게 소리를 쩝쩝 내며 맨손으로 먹었다. 사실 먹을 당시에는 맛있기는 했지만, 정말 최고로 맛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그냥 맛있었다는 정도였을 . 그리고 아사도의 문제는 먹을 때는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게 되는데, 먹고나서는, 몰려오는 포만감 때문에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스스로가 김치를 그렇게 즐겨먹는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실 아사도의 그런 부담스러운 부분을 바로 김치가 채워줄 있다. 한편, 자전거로 여행하면 허기가 진다. 아르헨티나를 떠나서 어디선가 굉장히 심심한 길을 달리고 있었고, 역시나 허기가 상태였는데, 라다 틸리에서 친구들과 쩝쩝 소리를 내며 맛있게 먹었던 바로 아사도가 자꾸 상상이 되고, 쩝쩝 소리가 귀에 들려와서, 그렇게 고문일 수가 없었다는. 그런 아사도, 평생에 언제 다시 맛볼 있을런지...그리고 아르헨티나 친구들은 Fernet이라는 술과 콜라를 섞은 , 얼음을 넣어 마시는데, 어떤 때는 향과 맛도 눈물이 나도록 그립고. 파타고니아처럼 추운 곳에서 정답게 나눠마시곤 했던 마테 차도 그립구나.






DIOS LE PAGUE 하나님께서 갚아 주신다



스페인어로 고맙다는 말은 Gracias라고 하는데, 에콰도르의 리오밤바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Gracias보다는 관용적으로 Dios le pague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해석하자면, 하나님이 갚아 주신다는 뜻이다. Dios le pague라는 표현이 내게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여행 중에 수조차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었다. 그것은 내게 있어 마음 속의 짐이다. 그래서인지 별로 착한 놈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게 되는 같다. 가끔은 친구에게 일부러 착한 짓을 하나 하고 Dios me pague(하나님이 나에게 갚아주실 거니 걱정하지 마라)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아마도 여행 중에 빚은 평생 가도 갚을 없을 같다. 살아가면서 나도 노력은 하겠지만, 오직 하나님께서만 나를 도와주신 분들을 한분 한분 축복해주셔서 대신 갚아주실 수밖에 없다.


친절한 에콰도르인 (5)



엽서는 여행 팔기에 좋은 아이템이기는 하지만, 단점 역시 존재한다. 단점이라면, 일단 종이이다보니, 양이 많아지면 무거워서 들고다니기 힘들다는 , 사람들이 엽서를 고르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엽서들을 실컷 살펴보다가 결국에는 마음에 드는 없어 수도 있다는 등이 있다. 그래서 생각이, 자전거여행과 연관시켜 자전거 모양 열쇠고리를 팔아보면 어떨까 싶었다. 열쇠고리는 엽서처럼 만들고 자시고 필요도 없이, 그냥 사서 팔기만 하면 되니까. 그리고 무게도 그리 많이 나가지 않고. 그래서 수소문 끝에 열쇠고리 파는 곳을 찾았는데, 문제는 나는 자전거 모양 열쇠고리만 필요한데, 나에게 야자수 모양 열쇠고리, 기타 모양 열쇠고리랑 섞어서 다른 모양 열쇠고리까지 묶어서 팔려는 것이다. 그래서 사정사정해서 자전거 모양 열쇠고리만 120 정도를 샀다. 그렇게 앞으로 여행 중에 팔려는 생각이었는데, 이바라의  인터넷 카페에서 인터넷을 쓰는 동안, 자전거를 잠시 밖에 세워두었는데, 누가 가방을 열어서 자전거 열쇠고리 120개랑 잠바를 몽땅 훔쳐가버린 것이다. 사실 인터넷하러 들어갈 , 카메라나 노트북 중요한 물건들은 챙겨서 들어가긴 했는데, 동네가 워낙 조용해서, 있겠거니 방심했던 , 일이 생겨버린 . 잃어버린 잠바는 방수가 되는 점도 좋았지만, 볼리비아 있을 , 친구가 선물해준 것이어서 더욱 속상했고, 열쇠고리는 콜롬비아 들어가서 여행길에 팔려고 했는데, 그럴 없게 되었다. 그런데 물건들을 도난당한 사실을 알게 이바라의 사람들이, 내게 잠바도 선물로 주고, 돈도 모아서 주고, 엽서랑 얼마 남지 않은 열쇠고리도 사주고 했다. 사실 훔쳐간 도둑이 나쁜 것이지, 도난 당했다고 해서, 에콰도르 사람 전체를 좋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열쇠고리들을 도난당한 것은 아쉽게 되긴 했지만, 에콰도르인들의 착한 마음은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