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로 고맙다는 말은 Gracias라고 하는데, 에콰도르의 리오밤바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Gracias보다는 관용적으로 Dios le pague라는 표현을 더 자주 사용했다. 해석하자면, 하나님이 갚아 주신다는 뜻이다. Dios le pague라는 표현이 내게는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여행 중에 셀 수조차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었다. 그것은 내게 있어 늘 마음 속의 큰 짐이다. 그래서인지 별로 착한 놈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가끔은 친구에게 일부러 착한 짓을 하나 하고 Dios me pague(하나님이 나에게 갚아주실 거니 걱정하지 마라)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아마도 여행 중에 진 빚은 평생 가도 다 갚을 수 없을 것 같다. 살아가면서 나도 노력은 하겠지만, 오직 하나님께서만 나를 도와주신 그 분들을 한분 한분 축복해주셔서 내 대신 갚아주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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