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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7일 수요일

DIOS LE PAGUE 하나님께서 갚아 주신다



스페인어로 고맙다는 말은 Gracias라고 하는데, 에콰도르의 리오밤바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Gracias보다는 관용적으로 Dios le pague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해석하자면, 하나님이 갚아 주신다는 뜻이다. Dios le pague라는 표현이 내게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여행 중에 수조차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었다. 그것은 내게 있어 마음 속의 짐이다. 그래서인지 별로 착한 놈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게 되는 같다. 가끔은 친구에게 일부러 착한 짓을 하나 하고 Dios me pague(하나님이 나에게 갚아주실 거니 걱정하지 마라)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아마도 여행 중에 빚은 평생 가도 갚을 없을 같다. 살아가면서 나도 노력은 하겠지만, 오직 하나님께서만 나를 도와주신 분들을 한분 한분 축복해주셔서 대신 갚아주실 수밖에 없다.


2015년 1월 19일 월요일

무치시마스 그라시아스




스페인어가 모국어가 아니지만,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미국인 친구가 있는데, 하루에도 열댓 번씩은 무치시마스 그라시아스를 연발한다.

무치시마스는 "대단히" 정도의 의미일 것이고, 그라시아스는 "고맙습니다"의 미이다근데 문제는 아주 사소한 건에도 늘 무치시마스 그라시아스! 무치시마스 그라시아스! 그러는 것이다. 그 친구 입장에서는 별 생각 없이 그러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내게는 은근히 그게 좀 귀에 거슬린다. 그 친구에게 굳이 말은 안 하지만. 무치시마스 그라시아스를 지나치게 남용하는 느낌이랄까. 뭔가 무치시마스의 어감도 그다지 그렇게 좋지도 않고. 너무 남용한 나머지, 그 문장에 전혀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별 것 아닌 것에도 무치시마스 그라시아스, 무치시마스 그라시아스인데, 정말로 대단히 고마울 때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 같은 말이라도 평상시처럼 내뱉 듯 하는 게 아니라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분명히 그리고 또박또박 자신의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 건지. 감사한 마음을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그 친구만큼 빈번히 표현하지 못하는 나의 질투심 때문일까? 암튼 외국 친구들과 있으면 너무 사소한 것들까지 다 표현해야 할 때가 많아서 좀 피곤할 때가 있다. 나도 다음에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무치시마스 그라시아스를 한 번 외쳐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