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7일 수요일

친절한 에콰도르인 (4)






보통 남미 사람들은 이름을 발음하지 못한다. 이름이 뭐냐고 물어서, 정환이라고 대답하면, 정환을 Don Juan(?)으로 잘못 알아듣고, 자기들끼리 키득키득 웃는다. 한두 번이야 모르겠지만, 자꾸 반복되다보면, 듣는 나로서도 별로 재미가 없다. 키토의 광장에서 유심카드를 파는 다른 아주머니가 계신데, 분은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시고, 만날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시곤 했다. 내가 갈라파고스에 가길 원했던 것을 아신 아주머니는 내가 갈라파고스에 가게 되면, 갈라파고스는 물가가 너무 비싸니까, 나랑 사진 찍고 싶어하는 사람마다 최소한 5달러씩은 받아야 된다고 하셨다. 사실 말도 틀린 아닌 것이, 지난 적도에 갔을 때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서로 나랑 사진을 찍으려고 해서, 적도 구경도 제대로 못할 적이 있다. 사진 찍는 대가로 돈은 받아도 되지만, 문제는 하고 싶은 구경도 못할 때도 있다는 . 아주머니가 사람들의 입장이 아니라, 입장에서 생각해주셨다는 것이 고마웠다. 한편 갈라파고스는 가고는 싶었지만, 너무 비싸서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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