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일 금요일



세상에 멍청이들 정말 많다.

그 멍청이들에게 굳이 내 시간 들여서 멍청하다고 말하기도 아깝다.

그래도 그 멍청함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는 있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알헤시라스에 왔다.

나는 여행 중 거의 단 한 차례도 돈을 주고 인터넷을 사용한 적이 없다.

문제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만 돈 안 주고 쓰는 건 아니다, 다 길은 있다!

인터넷은 대개 도서관에 가서 와이파이를 이용한다.

지나는 길에 경찰에게 도서관에서 인터넷을 좀 쓰려는데 도서관이 어디 있는지를 물었다.

멋진 선글라스를 낀 경찰이 유창한 영어로 도서관을 알려주면서,

도서관이 저기 있지만, 인터넷을 쓸 수 없을 것이다,

스페인은 유럽 내 다른 나라들과 달리 그런 것들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으니,

저 아래 항구 쪽에 가면 모로코인이 있는데, 걔한테 돈 주고 쓰면 된단다.

내가 그 놈 말을 그냥 흘려 듣거나, 그 놈 말만 믿고 도서관에 와이파이 없을 거라 단정짓고

모로코인에게 갈 수도 있었으나,

야! 나 다른 나라 말고 니네 나라 스페인에서도 수십 차례 도서관에서 인터넷 공짜로 썼어!

이 바보 자식아!

그랬더니,

그 놈 왈, 그건 다른 지방이겠지. 안달루시아는 안 그래!

그래서 나,

이 멍청아! 안달루시아에서도 많이 썼다니까? 너 모로코 애랑 친구냐?

친구 아니면 진짜 멍청한 거야 너!

내가 뭐 길가에서 인터넷이 뭔지도 잘 모르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했으면 그러려니 한다.

스페인 사람 치고는 영어도 곧잘 하더만, 자기 나라에 대해서 어찌 외국인인 나보다도 모르냐 넌?

경찰이라서 도서관에 대해서 모를 수도 있다고?

너가 최소한 경찰이라면, 너네 나라에 자신감이나 좀 가져!

스페인이 서유럽 나라 중 좀 떨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갖출 것 다 갖추고 있으면서 그게 뭐냐?

그러면서 가난한 나라는 또 흉보겠지. 못 산다고.

우물 밖 세계가 있다는 건 어떻게 잘 알면서, 우물 안은 그리도 모르냐?

물론 당연히 눈치 챘겠지만, 난 지금 이 글도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작은 도서관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해 쓰고 있어.

이 스페인 경찰이 남 얘기 같지가 않다.

내가 뭐 어디 남의 나라 스페인 걱정까지 해 줄 때가 아니야.

우리 한국에도 이런 패배주의에 젖어 있는 애들 수두룩 해서 답답하다 답답해.

한국인으로서 긍지 좀 가져. 지나치지만 않으면 되는 거야 뭐든.

일제고 미제고 유럽제고 나발이고 걔네가 늘 우리보다 나은 건 아니야!!!!

열등의식에서 벗어나란 말이야!!!

노예에서 벗어나! 왜 스스로 노예가 되는 거야!!

못 사는 애들 못 산다고 놀리지도 말어. 너나 잘 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