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일 수요일

세계일주 중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한국은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도 작은 나라이고, 안타깝게도 그만큼 여전히 한국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관심 밖이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무래도 긍정적인 면보다는 보다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면에 주목하기 마련인지라, 조금이나마 한국에 대해 알더라도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부터 먼저 떠올린다.

지금까지 거짓말 보태지 않고, 수천 번도 넘게 외국인들에게 내가 들어야 했던 말은, 다름 아닌 "재키찬"이었다. 아마도 외모로 인해 중국인으로 오해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외국인들은 (적어도 생각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나를 보고 "재키찬" 연발한다. 그러고선 혼자서 또는 자기들끼리 키득거린. 재키찬 정도는 어쩌면 그래도 양반이다. 심지어는 얼굴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Made in China" 크게 외치는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다. 물론 "재키찬"이나 "Made in China"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 않지만, 그들의 그런 행동이 당연히 유쾌할 없고, 언제 어디서 그리고 누구의 입으로부터 앞으로 얼마나 재키찬 소리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사실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재키찬 못지 않게 많이 듣는 말은, 고양이를 먹는가?라는 질문이다. 역시 수천 이상 들은 질문이다. 개를 먹는가?라는 질문 역시 수조차 없이 많이 받았다. 중국어와 한국어와 일본어에 차이가 있는가?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사이에 찢어진 외에 차이점을 발견할 있는가?(주로 질문은 자신의 손으로 눈을 가늘게 만들면서 한다)라는 질문 또한 무수히 많이 받았다. 때론 솔직히 인간적으로 그런 질문들에 답하기도 이젠 너무 지겹다. 그냥 대답을 미리 녹음해두고, 그걸 그냥 들어라!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외에도 듣는 지겨운 질문 하나는, 북한 출신인가, 남한 출신인가를 묻는데, 남한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나면, 북한과 사이 좋다며?, 북한에 정신 나간 독재자 있다며?라는 질문과 동시에, 나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질문을 하는 외국인의 얼굴에선 거의 예외없이 조롱 섞인 표정을 읽을 있다. 그럴 때면 역시도 북한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있다고 그의 의견에 맞장구를 쳐주어야만 같다. 하지만 북한을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고, 싫어한다면 남한이나 북한이나 주어진 권력을 입맛에 따라 잘못 이용하는 세력들이 싫을 뿐이다.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남한을 선택하겠지만, 그것은 양자택일을 해야 경우에나 그런 것이지, 남한이 절대적으로 좋은 나라이기 때문은 아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실 부끄럽게도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내가 북한에 대해 얻을 있는 정보란, 누군가에 의해서 가공된 프로파간다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참고만 할뿐, 크게 신뢰하지는 않는다. 남한출신인가 북한출신인가에 대한 질문, 끊임없는 남북한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질문(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 있음에도), 내가 당연히 북한을 싫어할 것이라는 전제(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등은, 나를 대단히 피곤케 한다. 그러한 것들은 내가 어찌할 있는 부분이 아니고, 그런 질문들은 내가 한국 다른 어느 나라 땅에 있든, 절대 끊이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질문을 하는 그들이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다만 한국에 대해 무지하고 약간의 호기심이 있어 내게 물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게 그렇게 스트레스가 되면, 여행을 멈추면 되지 않겠느냐고. 이러한 부분들이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 때문에 여행을 멈춘다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담그는 식이다. 따지고보면 그들만이 우리에 대해 무지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다른 나라들에 대해 무지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무지한 상태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으며. 알면 알수록 알고 싶다. 여행기간이 길어질수록, 정말 그동안 모르는 많았고 공부가 부족했구나 하고 느낀다. 우루과이와 파라과이의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나라가 헷갈렸다. 지금도 여전히 파라과이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 다만 우루과이는 남짓의 여행을 통해, 아주 조금이나마 알게 것이 있을뿐이다. 

언젠가 별로 친하지 않은 어떤 한국인 지인으로부터, 남미 하면 떠오르는 것이, 마피아, 마약, 미인뿐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남미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듣고 이의 무지함이 왠지 모르게 나를 서글프게 만들었다. 나라고 해서 이보다 나은 점이랄 없지만, 이의 의견은 마치 한국 하면 떠오르는 , 개고기를 먹는 나라, 형제끼리 분단되어 하루가 멀다 하고 치고받고 싸우는 나라, 재키찬의 나라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상당수의 무지한 외국인과 별로 다를 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모를 수는 있다. 인간은 누구나 무지하다. 다만 무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문제와, 자신이 알고 있다고 믿는 알량한 지식이라는 것이 틀렸을 수도 있고, 지식이라 부르기도 하찮고 보잘 없는 민망한 것에 대해 번이라도 의심해보고, 고쳐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싶다. 

1492
년에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고(이미 원주민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발견이라는 말도 어디까지나 유럽의 기준이겠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지구 각지에서 일어난 소식을 실시간으로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비롯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인간들은, 어리석게도 TV 비롯 여러 매체, 출처가 불분명한 자극적인 소문(주로 댓글)들에 언제까지 이리저리 끌려다니게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찍이 소크라테스가 말했 , 우리는 우선 우리의 무지의 (無知 )부터 깨달아야 한다.

글은 고양이 고기를 즐겨 먹는 북한 출신 재키찬에 의해 작성되었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댓글 1개:

  1. 공감..입니다. 북한 남한 저역시...많이 묻더군요.
    재키찬이라는 말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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