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7일 수요일

친절한 에콰도르인 (1)



번은 이바라라는 곳에서 파블로라는 호수에 놀러갔다 적이 있다. 파블로 호수에 가기 위해선 이바라에서 오타발로에 가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호수로 가야 한다. 버스비는 90센트 정도 된다. 90센트를 내고, 파블로 호수로 가서 구경하고, 다시 이바라로 돌아가려는데, 중간에 오타발로에서 버스를 갈아탈 없이, 이바라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기사에게 요금이 얼마냐고 물어보니, 1달러라고 하더만, 금새 다시 말을 바꿔 1달러 50센트라는 것이다. 얼마 되는 돈이기는 했지만, 기사가 내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눈에 보였다. 그런데 승객 아주머니 분이 말씀하시기를, 기사 말은 거짓말이라면서, 90센트만 내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버스에는 기사가 있고, 요금을 받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요금을 받는 사람이 내게 왔을 , 아주머니가 바가지를 씌우느냐고 대신 따지시면서, 원래 요금인 90센트만 받으라고 하시는 것이다. 사실 자기 아니면, 굳이 신경 쓰고 사는 세상인데, 아주 강력하고 단호하게 편을 들어주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홀딱 반해버렸다. 아주머니가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으셨는지, 부자인지 가난한 분이신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우리 사는 세상에는 아주머니처럼 양심적인 사람들이 있어 아직은 살만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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